서로 실수가 잦다면 바르셀로나가 뮌헨을 넘어서기는 어려웠다.
FC 바르셀로나는 8월 15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우 다 루즈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경기에서 2-8로 완패했다. 리스본에서 역사에 남을 참패를 당했다.
경기 전부터 뮌헨의 승리가 점쳐진 경기였다. 리그에서의 성적,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기력 모두 뮌헨이 바르셀로나에 크게 앞서 있었다.
경기 초반만 해도 바르셀로나가 패기를 보였다. 전반 4분 뮐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3분 만에 빠르게 따라붙었다. 뮌헨의 수비 집중력이 좋지 못했기에 바르셀로나도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수비 실수가 더 잦았다. 바르셀로나는 전반에만 4골을 내줬다. 뮌헨의 수비력이 예상보다 덜 탄탄했지만 그 이상으로 바르셀로나가 무력했다. 뮌헨이 구사한 다양한 공격 루트에서 다양한 약점이 노출됐다. 월드 클래스 골키퍼 테어 슈테겐조차도 치명적인 빌드업 실수를 범해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전반에만 3골 차로 앞선 뮌헨이 후반 초반 느슨한 모습을 보이며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만회골을 내주기도 했지만 6분 만에 뮌헨이 또 한 번 골망을 갈랐다.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가 상대 라이트백 넬송 세메두를 1대1 경합에서 농락하며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에도 바르셀로나는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유를 갖고 맘 편하게 경기를 펼치는 듯했던 뮌헨보다도 위력이 떨어졌다. 오히려 교체 투입된 '바르셀로나 임대생' 필리페 쿠티뉴가 친정팀에 2골 1도움을 터트리며 바르셀로나의 최근 선수단 구성이 얼마나 문제가 컸는지를 보여줬다.
두 팀의 레벨 차이가 극명한 한 판이었다. 리오넬 메시, 조르디 알바 외에는 뮌헨 선수들과 대적할 만한 선수가 없었다. 지난 수년간 선수 영입 과정, 감독 선임 과정에서 패착을 반복한 바르셀로나는 빠르게 쇠락하고 있다.(사진=리오넬 메시)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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